국정원 “北 대사대리 부부, 11월초 공관이탈 잠적…伊서 보호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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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국정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11월 초 잠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11월 초 이탈리아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탈리아 공관에는 지금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조성길 대사대리는 그중 실무자”라면서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서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에 앞서 11월 초 부부가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녀가 몇 명이 같이 잠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 주는 것인지 제3국으로 망명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로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에 어떤 연락을 취했거나 잠적한 두 달간 연락한 적이 없다더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연락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국정원이) 연락을 취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조 대사대리가 고위급 아들이나 사위라는 설에 대해 김 의원은 “출신에 대해 국정원이 대개 파악되지만 (조 대사대리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알렸다. ‘자녀 교육 목적으로 이탈했느냐’는 질문에도 “국정원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탰다.

김 의원은 ‘이탈리아 안에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적돼있는 것까지만 보고받았다”며 “이탈리아 안에 있는지는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정원의 조 대사대리 이탈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한국 망명 가능성은 적게 평가했다. 그는 “국정원 판단은 확인 못 했지만, 지금 잠적된 약 2달 사이에 국정원과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국내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국정원은 망명 타진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이탈과 잠적만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도 ‘조 대사대리가 어디로 갔다고 보고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정원 측에서 말을 안 했다. 그 사람의 신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짜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가족과 같이 갔는지 파악이 됐느냐’고 묻자 “그것도 파악이 안 됐고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대리의 출신에 대해서는 “고위층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답했다.

반면 정보위 소속 여당의 한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뉴시스와 통화에서 “조 대사대리가 망명 신청을 이탈리아로 한 이후 우리 당국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한다”며 “우리 쪽으로 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망명하겠다고 해서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주는데 신변 안전 때문에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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