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 평양에 20번 넘게 전화했지만 답 못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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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내 안되면 내년초 답방?… 北美관계 등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美, 남북관계 너무 앞서가면 北 설득 어렵다고 불만 토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10일 “미국은 ‘너무 남북 관계가 앞서가면 북-미 관계에서 미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의 입장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가 어려울 때 남북 관계가 앞서가면서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지 않으냐’는 입장과 함께 미국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미국의 불만)가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의 이런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계에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문 특보는 “최근 북-미 협상에서 미국은 북측이 신고 의지만 구두로 보여도 종전선언을 해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북측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불가역적 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과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게 순리”라고 했다.

앞서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연내가 아니면 내년 초라도 서울 답방이 가능한가에 대해선 북-미 관계도 보고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미 교착상태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선희나 김영철에게 10번, 20번 넘게 전화를 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문정인#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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