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서울 올까?…美 ‘지지’에 높아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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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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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文 ‘제재 중재’…북미앞서 남북정상 먼저?
靑 “김 위원장, 꼭 약속 지키더라” 기대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뉴스1 © News1
미국의 지지에 힘입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이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양자회담장에서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지난주만 해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미고위급회담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은 ‘비핵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 북미정상회담 견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국이 서울 답방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시나리오가 새 변곡점을 맞았단 평가다.

우리 정부의 초청장을 받아든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과 4차 남북정상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중심으로 득실을 따진 뒤 연내 답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중재를 징검다리 삼아 진전된 비핵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다면 북미 교착 국면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긴 하지만 마냥 협상을 지연시킬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북한은 문 대통령이 만들어낸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으로선 내년 1월1일 신년사 발표에 앞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전망에 관한 북미 안팎의 ‘회의론’을 가라앉히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청와대 발표)”는 데도 공감한 것은 부정적인 고려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제재 완화’를 가장 강력히 원하는데 이에 대한 중재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자신들만 추가적인 ‘양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 이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연내 방남을 할 것으로 보고 필요한 준비를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그간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키더라”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며 답방이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답방한다면 12월 중순쯤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월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이고 그 이후론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마친 뒤 연내에 착공식을 연다는 계획인데 여기에 두 정상이 공동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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