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불명예 사퇴’ 김종천, 임종석 ‘최측근’ ·광흥창팀서도 주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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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4시 08분


사진=김종천 비서관 페이스북
사진=김종천 비서관 페이스북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50)이 23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지시한 후 벌어진 일. 게다가 김종천 비서관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비서관이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최측근이기에 청와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과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을 지내며 오래전부터 ‘김근태계’로 불린 김 비서관은 현재 임 실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한양대학교 87학번인 김 비서관은 한양대 86학번인 임 실장의 대학 후배로, 임 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이후 임 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내 핵심조직인 ‘광흥창팀’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광흥창팀’은 문 대통령이 2016년 10월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에 대선 준비 사무실을 꾸려서 붙여진 이름으로,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임 실장이 당시 ‘광흥창팀’에서 좌장 역할을, 김 비서관이 총무 역할을 맡았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김 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 전체 업무를 챙겨와 일찌감치 ‘비서관급 행정관’으로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인사에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임명됐다.

김 비서관은 지난 4월 13년만의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당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탁현민 선임행정관 등과 함께 정부 지원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비서관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2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 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차를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임 실장에게 이를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 후 티타임에서 임 실장으로부터 이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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