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튜브에 이해찬 먹방…반응보니 “이게 소통이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4시 24분


코멘트
유튜브 ‘씀’ 캡처.
유튜브 ‘씀’ 캡처.
유튜브 ‘씀’ 캡처.
유튜브 ‘씀’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지만 반응이 영 시원찮다.

민주당은 11일 신규 유튜브 채널 '씀'을 위한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당 사에 만들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요즘 들어 미디어가 다양해져 많은 사람이 쉽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개발됐다"며 "모든 의원과 당직자들이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명하면서 재미있게 전하는 좋은 미디어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채널명 '씀'은 '쓸모 있다, 쓰다, 쓰이다'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는 젊고 역동적인 당의 정체성을 반영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첫 번째 콘텐츠는 서울대 출신 박주민 의원, 박경미 의원, 박정 의원이 전하는 수능 꿀팁이다. 이들은 15일 수험생들을 위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기출문제 풀이 비법을 전수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이 영상은 추천 1000개 비추천수 295개를 받았다. 조회수는 영상 게재 이틀 만에 1만 2000여명이 시청했다.

두 번째 콘텐츠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먹방 영상이다. '미공개 티저 공개. 먹방 티저의 주인공은 누구?'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이 대표는 견과류를 먹고 있다.

반응은 '수능 꿀팁'보다 뜨겁다. 댓글은 683개 이상달렸다. 하지만 대부분 비판적인 반응이다. 추천수(842개)보다 비추천수(1000여개)가 더 많다.

이들은 "이게 소통인가요?", "이런데 당비 쓰지 마시고 당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드세요", "당대표 땅콩 먹는 거 누가 보고 싶나요?", "콘텐츠 한심합니다", "집권여당이 정책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알릴 생각을 안 하고 먹방 방송을 할 생각을 하지? 놀랍다", "소통하라는 게 이런 걸 하라는 게 아니다. 착각을 단단히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민주당 당원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이 대표에게 공약을 지키라며 당원게시판부터 만들어달라고 댓글로 요청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다음날인 8월 26일 국내 야구 커뮤니티 '엠팍'(엠엘비파크)에 "여론이 흐를 수 있는 당 게시판을 우선적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앞으로 유튜브 채널인 '씀'을 통해 소속 의원 2인 1조 '정치수다쇼',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수 성향 유튜브가 지지자들을 결집하며 승승장구 있는 시점에 민주당 유튜브가 어떤 콘텐츠로 국민들과 소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