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귤상자에 돈다발 포함된 것처럼…유언비어 유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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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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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2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귤 상자’ 발언과 관련,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유언비어 유포하느냐”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귤 박스에 무엇이 더 들어있는지 밝히지 않으면 이는 명백히 유언비어 유포”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북에 귤 보내는 것에 대한 찬반은 있을 수 있다. 저도 유엔 북인권결의안을 두고 북 당국이 남을 협박하는 이 시기에 귤 보내는 것은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귤 외에 돈다발도 포함돼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유언비어 비호정당이 되고 싶지 않으면 홍 전 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전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 한 전력도 있었다. 최근에는 유엔제제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 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이러다가 한국이 미국이나 유엔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새 글을 통해 “DJ(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고위층이 LA 친지를 일주일 정도 방문하면서 난 화분 2개만 가져 갔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했으나 트렁크 40여 개를 가져간 사진이 들통 난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 트렁크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아무리 추궁해도 답변 않고 얼버무린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렇다. 과거에도 북으로부터 칠보산 송이 선물을 받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답례로 선물을 보낸 일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정권의 속성상 대북제재가 완강한 지금 그런 형식을 빌려 제재를 피해 갈려는 시도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아마 상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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