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귤상자 속에 귤만 있겠나? 위험한 불장난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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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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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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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1일 청와대가 북한에 보낸 귤 선물에 대해 “의심 받을 만한 위험한 불장난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귤 상자’ 발언과 관련해 비판이 나오자 새 글을 올려 이 같이 말했다.

그는 “DJ(김대중) 시절에 청와대 고위층이 LA 친지를 일주일 정도 방문하면서 난 화분 2개만 가져 갔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했으나 트렁크 40여 개를 가져간 사진이 들통난 적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그 트렁크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아무리 추궁해도 답변 않고 얼버무린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그렇다. 과거에도 북으로부터 칠보산 송이 선물을 받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 처럼 답례로 선물을 보낸 일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정권의 속성상 대북제재가 완강한 지금 그런 형식을 빌려 제재를 피해 갈려는 시도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아마 상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댓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 한 전력도 있었다. 최근에는 유엔제제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 하는 사건도 있었다”면서 “이러다가 한국이 미국이나 유엔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살얼음 딛는 듯한 요즘”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건 너무 나갔다”며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이런 얄팍한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을 현혹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익환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홍 전 대표의 카더라 통신이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며 “과거 기득권 부패 정치인들이 사과 박스에 돈을 넣고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처럼 검은 돈이라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귤 상자에 사과라도 들어 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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