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회담 취소, 북미협상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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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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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관계 진전 위해선 큰 양보 필요”

지난 8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됐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뉴욕 회동이 취소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이 ‘갈림길’에 섰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 간 협상상황에 대해 “깨지기 쉬운 데탕트(긴장완화)에서 점차 전면적인 위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어느 누구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린 ‘화염과 분노’의 시대, 핵전쟁의 벼랑 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5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포함한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합의사항을 진전시키기 위해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국무부는 7일 두 사람의 뉴욕 회담이 “연기”됐음을 알리면서 “단지 일정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결국 회담이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카지아니스 국장은 “회담을 취소하거나 회담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건 북한이 지난 수십년간 취해왔던 전략으로서 새로운 게 아니다”면서 “지금 북한은 자신들이 취한 ‘선의의 조치’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화가 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폭파’ 형식으로 폐쇄한 이후 미국으로부터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이나 제재 완화 등 일정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길 기대해왔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9일자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포함한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지아니스는 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선 “큰 양보가 필요하다”며 “우린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릴지 말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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