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남북, 시범철수 GP 11곳 중 각 1곳 시설물 보존 합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8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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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9·19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11개를 시범 철수키로 한 가운데 1개 GP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존키로 했다.

국방부는 8일 “지난달 26일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과 상호 문서교환을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일부 GP에 대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며 11개 GP 중 각 1개 시설물을 보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DMZ내 상호 시범철수 GP 11개에 대한 절수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시범 GP의 화기·장비·병력을 완전 철수하고, 시설물을 완전 파괴한 뒤 다음달 상호 검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남북이 각자 판단한 1개의 GP를 보존 대상으로 선정했고, 해당 GP는 병력과 화기 및 장비 일체를 철수하되, 시설물에 대해서는 완전파괴 조치 대신 원형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역사적 상징성과 보존가치,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동해안지역에 위치한 GP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북측 역시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중부지역의 GP 시설을 남기기로 했다.

우리 측 보존 GP는 동해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강원도 고성에 위치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최초 건축된 GP로 북측 GP와 불과 580m 떨어져 있다.

국방부는 금강산, 동해안, 감호 등과 연계해 평화적 이용 가능성이 매우 높고, 동해선 남북도로와 근접해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난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해당 GP의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관련 시설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호 확인·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12월 말까지 시범철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지속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GP 보존의사를 밝히기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시민단체와 기자회견을 열어 “GP 철수는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를 향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큰 효과와 의미가 있다”며 보전방안을 남북 간 회담에서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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