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일부 당 중진들의 비대위 비판과 관련해 “확인없이 ‘비대위가 하는 일 없다’는 식의 근거없는 비판은 옳지 않다”며 “비대위나 위원장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고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아차 하는 순간 국민들이 볼 때 당이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은 서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난 다음 소통과 언론을 개방하는 일에 굉장히 신경써 왔다”며 “어떤 분이라도 비대위를 비난하고 비대위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면 새벽이든 밤이든 만나 이야기를 듣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당의 주요 위치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에게 비대위 활동을 물어보지도 않고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족한 게 많지만 비대위는 이런 저런 일을 해왔다”며 “언제든지 비대위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저나 사무총장 등에게 물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근거없이 강하게, 비대위를 향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이야기 하는 것은 비대위가 어려워진다”며 “어려워지는 만큼 비대위도 그것을 덮고 지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3선의 홍문종 의원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향해 “(박근혜 비대위 시절과 2012년 대선 당시 채택한) 경제민주화가 어떻다는 것이고 빨간색(당색)이 어떻다는 것이냐. 그때 그렇지 않고 이길 수 있었냐”면서 “왜 말을 함부로 하냐. (2012년 대선은) 건곤일척의 싸움이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졌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4선의 정우택 의원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가 착수한 당협위원장 심사 및 교체 관련 “지금 원외 당협위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대표체제가 바뀌면 그때마다 원외위원장을 흔들어대니 지역구 관리를 연속적으로 할 수 없고 하려해도 흔들면 힘이 빠진다”고 지적했다.
4선의 신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대위를 겨냥 “보수재건에 중요한 이 가을을 허송세월하고 있는 비대위는 하루 빨리 전당대회 준비나 마치고 활동 종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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