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제안으로 7월에 시작… 8월 이해찬 대표 취임후 정례화
임종석 장하성 김동연 등 참석, “저녁 함께하며 편하게 현안 논의”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매주 일요일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하며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동을 갖고 주요 현안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행정부에서는 이 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청와대에서는 임 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9명이 고정 멤버로 참석해왔다. 모임은 이 총리의 해외순방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열렸다고 한다.
총리 공관에서의 ‘9인 회의’는 이 총리의 제안으로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 때인 올 7월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정례화가 본격화된 것은 8월 이 대표 취임 이후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가 제안한 모임에 대해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이 대표가 당정청 소통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거들면서 모임은 더 활기를 띠게 됐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청 간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9인 회의에서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당정청의 전략과 입장 정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여당이 먼저 분위기를 띄우면 청와대와 정부가 보조를 맞추는 식이다. 가령 이 대표가 9월 초 서울 집값 폭등 문제에 대해 “공급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제시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책 방향 전환 필요성을 언급하자, 장 실장도 같은 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실수요가 필요한 곳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당정청 간 동맥경화 없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자는 자리”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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