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 교수 “이재명 ‘새옹지마·사필귀정’, 자신감 표명 정치인 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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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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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포토라인에 서서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되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선 “그건 다 경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고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는가?”라며 “저는 행정을 하는 데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적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인의 모습의 전형적인 특징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 교수는 “어쨌든 이 기회를 활용해서 경기도정을 홍보한 셈도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이야기했던 것의 특징이 한자 숙어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새옹지마, 그런데 결론은 사필귀정이 아니겠느냐, 나름대로 (경찰)조사에 있어서 자신감을 표명하는 정치인의 언동이 아니었나”라고 봤다.

이날 이 지사는 경찰 조사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함께 방송에 출연한 강신업 변호사는 “아마 이재명 지사는 여러 번에 걸쳐서 (조사를)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끝내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사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오래 걸린다. 혐의도 몇 가지가 있다. 그리고 경찰에서도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4명을 동원을 했다. 이재명 지사 측에서는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을 했다”며 “그건 상당히 지금 다툴 것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고 앞으로 사실관계라든지 법리관계에 대해서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의혹 해소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시민 한 명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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