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맞는 말 하니 ‘막말’ 공격…성인군자도 정치하면 모함·질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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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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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페이스북 정치’를 본격화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생각없이 함부로 말한다는 막말 프레임도 반대세력이나 우리당의 극히 소수인 핵심 친박(친박근혜)들이 나를 근거없이 매도하는 프레임이기 때문에 나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상대방들이 합작하여 만드는 프레임에 흔들리거나 대꾸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맞는 말을 하니 충격이 커서 할 말이 없으니 막말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과거 ‘막말 논란’ 사례들을 나열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한 말 중 막말이라고 공격 받은 시초는 노무현의 자살이다. 서거라고 하지 않고 자살이라고 하니 막말이라는 것”이라며 “그 다음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인데, 그 말은 93.3.YS(김영삼)가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세력들을 제압할때 처음 사용한 말로서 2012.12. 대선때 문재인 후보도 당시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비판에 그 말을 했다. 문재인 후보가 하면 좋은 말이고 내가 하면 막말이라는 그런 억지도 통하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뒤에 경상도에서는 친근감의 표시로 흔히들 장인 어른이 없을 때 장인 어른을 영감쟁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을 두고 대선때는 패륜이라고도 했다”며 “또 선거운동 독려를 위해 선거 지면 한강에 빠져 죽자고 한 것도 막말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생즉사, 사즉생을 외친 이순신 장군도 막말이라고 해야겠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난 당대표 시절에는 바퀴벌레, 암덩어리, 연탄가스라고 일부 핵심 친박들을 질타 한 것을 또 막말이라고 했다. 박근혜 탄핵 때는 겁이 나 숨어 있다가 조금 조용해지니 나와서 설치는 것은 바퀴벌레 같은 행동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친박을 향해 날을 세우며 “연탄가스는 박지원 비서실장이 DJ 때 한나라당 박모 의원을 두고 한 말인데 그때는 박지원 비서실장을 언론이 언어의 마술사라고 까지 극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가장 최근에 노회찬 자살을 미화하지 말라고 한 것도 막말이라고 어처구니 없이 나를 비난했다”면서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나는 내가 만든 프레임으로 정치를 하지 상대방이 만든 프레임에 갖혀 허우적 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인 군자도 정치를 하면 모함과 질시를 받는다. 그러나 거기에 함몰되면 정작 내가 할 일이 위축되기 때문에 나는 그런 일에 괘념하지 않는다”면서 “그야말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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