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전세계서 BTS 가사 ‘한글’로 받아적어…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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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9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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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돌 한글날 경축식…“文정부, 北과 겨레말큰사전 다시 진행”

이낙연 국무총리.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전세계 젊은이들에 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2007년 3개 나라 13곳이었던 세종학당은 올해까지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한글로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며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에게 훈장을 주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방탄소년단 7명 멤버에게 대중문화예술 발전(한류 확산) 유공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이 총리는 또 올해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인 만큼 한글로 백성과 소통하려 했던 세종의 뜻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글을 모르던 조선의 여성과 평민도 한글로 제 생각을 남겼고 지식과 정보를 얻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한글로 겨레의 얼을 지키고 일깨웠다”며 “해방 이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높았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한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남북의 ‘겨레말 큰사전’ 사업이 재개된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989년 문익환 목사가 방북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합의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남북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최초의 국어대사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줬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지만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며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지만 이 일은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처럼 온전히 하나되는 날도 빨리올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 그렇게 함께 힘쓰기를 모두가 세종에게 다짐하자”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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