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특사단 방북 성패 기준은 폼페이오 방북 여부…진전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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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6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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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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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대표단(이하 특사단)이 이번에 어떤 결과를 들고 왔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6일 "어쨌든 적어도 반 보 이상의 전진은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보는 이유는, 사실 발단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 방북 철회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지 말라고 했고,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중국이 너무 부당하게 개입한다 손떼라' 이런 항의였는데, 마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9절 방북을 안 한다고 발표해 미국 체면 정도는 유지해준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도 지금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래 폼페이오가 방북하려 했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특사단이 대화의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므로 후속 일정들이 잡히지 않았겠냐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의 진전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단절되었던 만남이 이어진다, 적어도 그 정도 성과는 거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 방북의 성패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그는 "폼페이오 방북이 후속타로 진행되느냐"라며 "미국이 폼페이오 방북을 재추진하겠다고 하면 그 행간에 북미 간에 비핵화 종전선언 협상도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에 대해 "그게 꿈의 결과"라며 "문제는 폼페이오 방북이다. 폼페이오가 사실 원래 방북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장 내일이라도 출발할 수 있는 거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진전이 되면 김정은, 트럼프가 유엔에서 회담도 가능해진다.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하고도 가능해지고, 세 사람이 손잡고 종전선언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특사단이 오늘 어느 정도 선까지 결과를 발표하면 성공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비핵화 진전, 이건 미국이 발표해야 하는 것이라 종전선언이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다는 이런 얘기는 절대 발표할 수 없다"며 "그래서 오늘 발표 내용이 약간 부실하더라도, 특히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을 의식해서 발표를 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박하게 평가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전날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특사단은 만찬을 마치고 오후 9시 50분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방북 결과는 6일 오전 10시40분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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