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문재인 대통령 되는 운명, 김종필서 비롯…조문 안 가는 것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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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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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79)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조문을 직접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조문을 결국 안 가기로 한 것은 잘못됐다. 가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는 YS(김영삼)와 합종을 한 것이고, DJ(김대중)과는 연횡을 해서 정권쟁취에 성공해 DJ가 대통령이 됐다. 그 5년 정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싹이 텄다. 노무현 대통령 5년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운명적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 자연인 문재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가를 거슬러서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6·29 이후 체제에서 김종필 총재의 합종연횡에 의한 평화적, 수평적 정권 교체가 가능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그런 정도 공(功)이 있는 사람에 대해 다소 그 이전의 행태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대역무도 죄인이 아닌 이상 헌번 66조에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이고 실천자로 국가원수인데 포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내부에서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과 관련해선 “주변의 참모들이 대통령을 왜소하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서도 “JP니까 국민훈장을 줄 만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한 인간을 평가할 때 태어나서부터 순차로 살아온 것을 따져야 되겠지만 거꾸로, 현재부터 거슬러서 태어날 때까지를 이렇게 따져서 이게 과오만 집대성해 버리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JP의 일생은 87년 6·29 (민주화선언) 이후와 이전으로 나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87년 6·29까지는 헌정 48년 8·15 이후부터 약 40년 간을 장기집권 군사정권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면, 6·29 이후 30여 년 동안은 이게 민주화시대라고 부르고 그 핵심은 수평적, 평화적 정권 교체”라며 “국회나 정당 행태 참 불만족스러운 거 많은데 아주 기본적으로는 평화적·수평적 정권 교체가 가능하도록 한 그 중심인자로서 김종필 씨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김 전 총리에 대해 “조선조 시대 개혁군주, 예를 들면 정조 임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가 명재상으로 역사에 크게 기록될 수 있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 서, 화, 음률에 아주 능했다. 파란 많고 질곡의 시대를 살아가고 우여곡절이 많은 이런 나라에서 시, 서, 화, 음률 로맨티시스트가 그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얘기만 듣고 지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JP의 일생을 돌아다보면 좀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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