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메모에 ‘친박=적’…김진태 “내가 그렇게 밉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 내 일각에서 자신을 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의원이 휴대폰에 \'친박 핵심 김진태 등등...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라고 쓴 것이 사진에 찍혀 공개됐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 하겠다고 저럴까? 난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거 밖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미웠을까?"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날에 진행된 \'현안회의\'의 주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7. 친박 핵심 모인다. 서청원, 이찬우, 김진태 등등\', \'8.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목을 친다\'라고 쓰여 있었다. 또 \'친박-비박 싸움 격화\'라는 메모도 있었다.

이날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 42명 중 32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한국당 대회의실에 모여 당 위기수습 및 쇄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이 공개된 메모는 한국당의 초선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