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홍준표 마지막 막말 들을만해…친박초선, 친박중진 껴안고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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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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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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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자유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가 거친 표현으로 당내 인적청산을 강조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 대표는 물러났지만 치욕의 역사는 계속될 듯하다”며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을 겨냥했다.

전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인적 청산 대상 리스트’를 언급하며 “리스트 1번부터 9번까지 해당하는 이들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질 않나 국회의원 그만 둔 줄 알았던 초선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정풍운동’을 하겠단다. 이 정도면 ‘역대급 철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마지막 막말은 들을 만 하다. 뼈저린 회한을 막말로 포장했다이른바 우리나라 보수정당이 저 있을 때보다도 한층 더 썩다 못해 아예 문드러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일찌감치 친박(친박근혜)을 넘어서는 ‘진박(진짜 친박)’이라며 지난 총선때 ‘진박인증’ 모임과 사진까지 제시한 정종섭 의원을 비롯해 초선 5명이 ‘중진들은 정계은퇴하고 결단을 내리라’고 했다”며 “홍 대표 시절 입 한번 뻥끗도 하지 않았던 이름만 초선인 사람들이 갑자기 ‘왜 저러지?’ 싶다. 분명히 뭘 잘못 먹었나 싶다. 어이가 없다못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전 의원은 정종섭 의원을 콕 집어 “먹고 살 것도 있는것 같은데 그대부터 그만둬야한다”며 “서울대 법대교수에 헌법학 책도 썼던 분이 ‘진박모임’에 인증사진 찍을 때 ‘저 사람 권력욕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초선도 초선스러워야지 이번 초선들은 무섭다. 진짜! 죽은 듯이 있다가 홍 대표 물러나니까 중진사퇴?”라며 “자유한국당 초선 분들은 ‘중진 찜 쪄 먹는 노회한 초선’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이 한 행동을 단 1초라도 눈감고 생각하면 도저히 얼굴 내놓고 기자회견 같은 것 못할 텐데”라며 “홍준표 대표의 막말에 버금가는 자유한국당 궤멸의 진짜 책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린 초선이니까요’라고 나선 그들. 마치 가공할 만한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가 ‘전 미성년이거든요’하며 빤히 올려보는듯한 느낌인 것이다. 초선 때 이정도면 재선·3선되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이런 초선 처음이지?’하는 그들의 파렴치함에 절대 속지 말라”며 “더 험한 꼴 보기 전에 친박초선부터 친박중진 껴안고 같이 사라져 달라. 그렇게 보수가 걱정된다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5일 정 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등 의원 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1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당내 중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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