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6명 돌아오나… 北 “관련기관 검토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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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판문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조속 가동”
군사-체육-적십자 나흘간격 회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억류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북측에선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 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우리 국민 6명이 억류돼 있는데 북한이 관련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우리가 먼저 (억류자 문제) 제기를 했다. 관련 기관 검토 중이란 것 외에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사안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송환을 전제로 (북한이) 조사한다는 것이냐’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면서도 “북측에서 관련 기관이 검토 중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북한이 우리 억류자 문제에도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담에선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첫 조치로 개성공단에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또 남북 장성급 회담을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18일엔 체육회담을 열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안한 통일농구경기와 아시아경기대회 구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동해선,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 문화 공연 등 분야별 실무회담 일정과 장소를 협의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 문제까지는 의제가 안 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 대표단 5명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판문점=공동취재단
#북한#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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