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청천’ 문희상, 비상상황 때 돋보이는 해결사 …막힌 정국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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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6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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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의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73)이 제20대 국회 하반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16일 선출됐다.

그는 당이 비상상황일 때마다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하는 등 정국 현안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과 다소 보수적인 중진들과의 소통도 능해 여야 모두에 두루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난 문 의원은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 등 학생운동 경력이 문제가 돼 임용에서 탈락했다.

문 의원은 1987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초대회장에 취임하면서 정치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1988년 평화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 1992년 14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5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6대부터 20대까지 5번의 총선에서 내리 당선돼 6선을 기록했다.

문 의원은 ‘친DJ(親김대중)’, ‘친노(親노무현)’ 타이틀을 모두 갖고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참여정부 밑그림을 그렸다.

2005년 열리우리당 의장, 2008년 18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으며, 2012년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참패한 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문 의원의 별명은 ‘여의도 포청천’이다. 당이 비상상황일 때마다 구원투수 격으로 등판해 당을 다잡아 왔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난 19대 국회에서만 두 번을 맡았다.

‘겉은 장비(張飛), 속은 조조(曹操)’라는 별명도 있다. 외모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를 닮았지만, 정국을 꿰뚫어보는 능력은 조조 같다는 평가다.

문 의원은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관례에 따라 제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는 만큼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특검과 추경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국회 정상화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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