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멀리서 온 평양냉면…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김여정 보며 멋쩍은 미소

사진=채널A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 저녁 만찬 메뉴 중 하나인 ‘옥류관 평양냉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발언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 편안히…”라며 잠시 말을 끊은 뒤 좌측에 배석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보며 “아 멀다고 말하면 안되겠구나”라고 멋쩍게 웃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147km에 불과하다. 차로 이동하면 2시간 안쪽에 닿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한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얘기하고 좋은 결과 만들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과 기자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저녁 만찬 메뉴 중 하나인 평양 옥류관 냉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만찬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됐다.

북측은 이날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하며,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한다. 통일각에서 뽑아낸 면은 만찬 장소인 평화의 집으로 배달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