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 순직 확인…블랙박스 등 잔해 수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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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6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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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칠곡군에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는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사고기 잔해 주변에서 영현의 일부를 수습해 부대로 옮겼다”며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알렸지만,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2명으로 확인됐다. 2명 모두 순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8시 45분께 입산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며 “항공기 잔해와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등을 수거하고 시신 수습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군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38분경 전방석 조종사 최모 대위(30)와 후방석 조종사 박모 중위(28)가 탑승하고 있던 F-15K 1대가 경북 칠곡군 유학산(해발 839m)으로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는 다른 전투기 4대와 함께 2 대 2로 편을 짜 교전 연습을 하는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

공군 관계자는 “어제 이륙의 시정(視程)은 좋았고 기지 기상과 임무 지역 기상 모두 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사고기는) 귀환 과정에서 계기 비행 절차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계기 비행’은 안개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항공기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해 비행하는 것을 칭한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사출(ejection) 등을 통한 비상탈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출 정황은 없는데 이를 시도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된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에도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했다. 공군 관계자는 “F-15K의 비행 재개는 사고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판단할 것이며 다른 기종은 곧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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