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장자연 사건 재수사 환영…이제라도 원통함 풀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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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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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2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故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이제라도 한 배우의 원통함을 풀어주어 우리 사회가 정의롭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故 장자연 씨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과거사 위원회의 재조사 권고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故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 씨가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아 오다 이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와 성 상납 대상자인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장 씨는 2006년 CF 모델로 데뷔했으며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신인배우였다.

이재환 부대변인은 “신인 배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유서를 남긴 이유는 그녀의 꿈을 짓밟은 사람들의 만행을 우리 사회에 알려 그들이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으나 리스트에 오른 소위 사회고위층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때 우리나라의 법은 억울한 한 명의 절규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 뒤로 9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의 억울한 외침을 잊지 않은 국민들의 요청에 의해 제대로 사건을 수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시간이 오래되어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하는 일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가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줄 것을 검찰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한 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각인시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이날 과거 검찰권 남용, 인권 침해 등 의혹이 있는 5개의 사건을 2차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 장자연 리스트 사건(2009년) △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1991년) △ KBS 정연주 배임 사건(2008년) △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을 선정했다.

과거사위 측은 “과거사 정리의 의미와 사건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대상 사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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