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31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자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30일) 인사청문회에서 양 후보자는 거짓 자료 제출, 성폭행 사건 은폐·축소, 석사논문 표절 등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부적격 사유 ‘종합세트’를 선보였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침몰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숨기고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것이 밝혀졌다”며 “후보자 정책발표회에 달고 나왔던 노란 리본은 뻔뻔한 추모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자가 KBS ‘추적60분’의 지난 28일 천안함 의혹 방송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입장은 단 한 마디도 나가지 않은 편파방송”이라고 꼬집었다.
신 원내대변인은 “과학적·합리적 근거도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 수준의 의혹을 국민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로서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라는 최소한의 자질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 양 후보자가 KBS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직원 성폭행 사건 가해자에 대한 인사조치 및 징계위원회 소집도 없이 가해자를 인사 발령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축소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KBS 이사회가 절차의 민주성도 결여한 채 정부·여당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추천해 내세운 후보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거짓자료제출과 천안함 괴담방송에 대한 인식 등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영방송 사장의 자질은 없어 보인다”며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는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후보 사퇴를 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도 이종철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군복무 중 장기입원, 사내 성폭행 사건 은폐·축소, 논문표절 등 이미 많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국민의 공분을 산 ‘추적 60분’ ‘천안함 괴담 방송’을 두고는 ‘합리적 의혹 제기’, ‘국민의 알권리’라고 두둔해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세월호 침몰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숨긴 거짓자료를 제출한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과연 이런 사람이 명색이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국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내세우자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노골적 방송 장악에, 자신의 야당 시절 발의 법안인 방송법 개정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것인지 다시 한 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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