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홍준표 대표 자중자애하라…발언 자제 안 하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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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1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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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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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21일 홍준표 당 대표를 겨냥해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 6.13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대표는 일체 발언을 자제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안 그러면 다같이 죽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배포한 ‘홍준표 대표는 자중자애하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당은 총체적 난국이고, 지방선거 승리는 갈수록 요원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입장을 수차례 바꾼 것을 꼬집으며 “박근혜를 필요에 따라 들었다놨다 하는 정치꾼만 존재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홍 대표가) 춘향이랬다 향단이랬다 왔다갔다 하더니 이젠 향단이로 결정한 모양”이라며 “탄핵의 진실도, 재판에서 명예회복도 홍 대표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차디찬 구치소에 누워있는 전직 대통령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라”고 일갈했다.

지난해 당에 복귀할 때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향단이’라고 비판했다가, 대선 직전 대구 등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시키겠다’고 발언하는 등 말을 바꾼 것을 비판한 것. 김 의원은 최근 홍 대표가 ‘아직도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 연명을 시도하는 세력과는 결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제 친박은 없다. 홍 대표의 정치적 셈법만 존재한다”며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으로 연명하려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연명이 가능했으면 홍 대표가 먼저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태극기 집회 세력을 향한 홍 대표의 발언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언제는 ‘엄동설한에 태극기 들고 거리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던 애국 국민에게 감사한다’더니 ‘박근혜 미망에 갇혀 보수우파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극우들의 준동’으로 바뀐다”고 질타했다.

그는 “태극기는 박사모가 아니다. 무너져내리는 나라가 걱정돼 뛰쳐나온 분들을 극우의 준동이라고 하면서 우리당이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라며 “지난 2월 장외집회에 당원 5000명이 모였다 치면 3.1절 태극기집회엔 자발적으로 50만 명이 모였다. 이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보수우파 통합이 가능하겠나? 과연 누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키고 있나?”고 반문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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