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한국당 입당’ 배현진, 나름 심지 있어…박종진과 승부 기대”

사진=하태경 최고위원(동아일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에 대해 “나름 심지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당 배현진·길환영 입당…배현진 ‘인사도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배현진 앵커 발언 들어보니 나름 심지가 있다. 송파에서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앵커와 진검 승부 기대한다”며 “박종진 대 배현진 흥미진진하다. 물론 박종진은 저의 든든한 벗이자 동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8일 복수의 언론은 배 전 앵커의 자유한국당 영입과 관련해 한국당 고위 핵심 관계자를 인용, “현재 재보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할 예정이고 본인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배 전 앵커의 출마가 확정되면, 해당 지역에 이미 후보 등록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예비 후보(전 채널 A 앵커)와 경쟁하게 된다.

한편 배현진 전 MBC 앵커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배 전 앵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석 달 전엔 정식 인사통보도 받지도 못한 채로 8년 가까이 진행해온 뉴스에서 쫓겨난 듯이 하차해야 했다. 시청자들에게 마땅히 올렸어야할 마지막 인사조차 올리지 못했다”며 “그 이후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MBC를 떠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많은 분이 아시는 대로 정치란 영역은 저에게 몹시 생소한 분야고 기대보다는 아직 두려운 게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