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무기 대거 동원 무력시위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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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군기념일 2월 8일로 옮겨… 평양서 전투기 등 동원 예행연습
국내 보수단체 인공기 소각 시위에 北조평통 “범죄자 엄벌” 맹비난
CIA국장 “北, 美타격 능력 곧 보유”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공식 선포했다. 특히 올해가 군 창설 70주년이어서 올림픽 개막 전날 평양에서 북한군의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하는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정규군 창설일인 1948년 2월 8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하다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던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해 매년 기념해 왔다. 이것을 다시 2월 8일로 돌린다는 것.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1948년으로 소급하게 되면 올해로 창설 70주년이 된다. 이에 이번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부 당국은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전투기 등이 동원된 예행연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평양에 관심을 집중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국내 보수단체가 인공기와 김정은의 사진을 불태운 것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은 이번 정치적 도발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사죄하고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라”고 비난했다. 전날 대한애국당 등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역 광장에서 인공기 등을 불태우며 북측 일행에게 비난을 퍼부은 것을 하루 만에 비판한 것. 이날 담화문을 낸 조평통 위원장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선권이다.

한편 남북 대화 국면과 별개로 미국에선 대북 강경책 목소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2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데 수개월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보유하는 데 지금부터 1년 걸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 정부는 그 시간표를 (더 길게) 늘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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