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盧 죽음에 대한 보복…檢 처음부터 내가 목표, 날 수사하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17일 17시 45분


코멘트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일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매우 송구스럽다.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수행에 임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으로 여러 건의 수사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유치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다. 국민 모두가 총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냄으로써 우리 국격을 다시 한번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는 맹형규 전 행자부 장관,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김두우 전 홍보수석, 최금락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