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6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정부를 비판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통제된 화재 현장에 들어간 같은 당 권석창 의원을 겨냥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무분별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41차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정치보복과 축제하느라 바빠’ 제천화재 참사가 났다며 정부를 비판했다”면서 “같은 당 권석창 의원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화재현장에 ‘국회의원’이라며 기어코 들어가 본인의 휴대폰으로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당 대표부터 의원까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무분별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만 가득한 홍 대표의 발언은, 지난번 포항 지진이 ‘정부에 대해 하늘이 준 경고’라고 했던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과 차이가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부디 남 탓하기 전에 자기성찰부터 하시라”면서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소방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점은 이번 참사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은 본인들의 대선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 인력 증원을 반대했다. 그러고도 화재 현장에서 ‘인재’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양심불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의원 갑질이나 속이 뻔한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에 의해 벌어진 국회공전부터 중단하고 국회가 사태 파악과 근본대책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충북 제천을 지역구로 둔 권석창 의원은 소방당국의 통제에도 불구, 제천 화재현장에 들어갔다. 권석창 의원은 언론을 통해 안전장비를 갖추고 경찰 입회하에 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의정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제천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제천체육관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난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연말연시에는 언제나 화재 참사가 난다. 미리 소방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정치보복이나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데 바빠 소방점검, 재난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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