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北미사일 대비 대피요령 동영상 배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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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으로→대기→방송 청취’… 공습사이렌 때 3단계 조치 소개

8월 북한의 ‘포위 사격’ 위협을 받았던 괌이 최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요령을 담은 1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위협 강도를 높이자 대비태세 강화에 나선 것이다.

괌 국토안보부는 18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매달 첫째 주 화요일에 공습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며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취해야 할 조치를 3단계로 소개했다. ‘안으로 들어가라(Get inside)’ ‘머물러라(Stay inside)’ ‘방송을 청취하라’(Stay informed)는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면 우선 은신처가 될 수 있는 콘크리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건물 안에서 공습이 마무리되길 기다리면서, 상황 파악을 위해 라디오 등 방송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실제 대피 상황이 발생하면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가장 단순하고, 중요한 지침만 강조한 것이다.

인구 16만 명인 괌은 북한에서 남쪽으로 3300km 떨어져 있어 미사일이 약 14분이면 도착한다. 북한은 8월 10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괌 당국은 즉각 주민들에게 ‘비상 대피요령’을 배포하며 대비해왔다. 괌은 유명 관광지임을 감안해 관련 자료를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로도 소개하고 있다. 하와이 또한 북한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괌#북한#미사일#대피#동영상#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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