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司 “훈련 연기, 동맹 결정 따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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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없으면 올림픽때 중단 가닥

한미연합사령부(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평창 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지원할 것”이라며 “동맹국으로서 (한미 연합) 연습과 관련한 동맹의 결정을 따를 것(committed to alliance decision)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연합사는 이어 “적절한 때에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 연기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연합사 발표 후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 문제의 (한미 간) 소통 채널은 한미 군사당국임을 확인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줄 게 있느냐’고 물었고 국회 연설에선 당초 계획과 달리 올림픽을 언급했다. 이후 유엔 평창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훈련 연기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우리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정부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훈련 연기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측에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룩스 사령관이 창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다시 도발을 감행하면 훈련 연기 문제도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
#군사훈련#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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