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종대, 北 인권문제 잘 몰라 황당한 얘기…당장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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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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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2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최근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다량 나온 것을 밝힌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에게 ‘인격 테러’를 했다며 비판한 것과 관련, “정의당의 북한인권에 대한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원내외 연석회의에서 “이국종 교수는 다섯 발의 총알을 맞아서 죽음 직전에 있던 병사를 기적적으로 살린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를 인격 테러라고 한 이유는 북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라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나오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병사의 기생충 문제를 끄집어냈다.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 아니냐. 개인적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안 된다는 관점에서 본 것 같다”면서 “그러나 기생충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의 문제다. 저도 북한 인권운동을 오래했지만, 국내에 탈북자들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기생충 약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매년 1~2월 달이 되면 인분전투를 한다. 인분전투라는 것은 거름이 없어서 1인당 1톤씩 인분 조달 투쟁을 하는 거다. 심지어 인분 시장이 형성돼 있다. 못 구한 인분을 사기 위해서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다. 북한에 기생충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김정은과 그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병사 몸 안에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얘기해야지, 사람을 살린 은인한테 인격 테러라고 해서 되겠나?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 이국종 교수가 버티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충격을 줘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당장 사과해야 한다”면서 “정의당의 북한인권에 대한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토론회 할 때 심상정 후보가 ‘남북 관계가 좋으면 유엔북한인권결의안 기권할 수 있다, 기권 잘한 거다’라고 해서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어떻게 진보라고 할 수 있나? 북한인권에 무관심한 정의당은 더 이상 진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김종대 의원은 22일 이국종 교수를 겨냥, 소셜미디어를 통해 “환자를 살리는데 교수님의 헌신적 치료는 결정적이었다. 병사가 회복되는 데 대해서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 약국에서 구충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그 증거이다.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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