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통해 제2당 될수 있다”… 정동영 “중도보수로 가면 소멸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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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安측 安대표 사퇴요구 움직임에… 親安 “전당대회 열어야 할 사안”
분당 등 극단적 상황 치닫기보다 불편한 공존관계 지속할 가능성

바른정당과 통합 및 연대를 논의하는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반안(반안철수) 측은 안 대표 사퇴를 직접 꺼내들 가능성이 크고, 안 대표 측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의 필요성을 굽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사전조율 성격으로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찬회동에는 안 대표를 포함해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전 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3당 통합 하듯이 (하려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찬회동 직후인 오후 2시 안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타 당과 연대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메시지에서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하게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이날 오찬회동 참석자는 “그 사람(안 대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고, 한 친안(친안철수) 그룹 의원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대로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에 대해 현역 의원,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을 다 듣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은 당내 거센 반발을 의식해 21일 의총 발언 수위나 통합 행보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을 막판 고심하고 있다. 한 통합파 의원은 “강력 반발해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할 거라면, 정식으로 전당대회 소집 요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당원들의 의사는 안 대표 지지에 쏠려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통합 속도를 80km로 갈 것이냐, 혹은 70km로 갈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보다는 당내에서 불편한 공존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현재는 더 높다. 반안 그룹 의원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칭)도 탈당 후 새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안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수준이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도보수정당을 반대한다. 중도보수정당으로 가선 소멸한다”면서도 “안 대표를 흔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당설에 선을 그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통합#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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