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노 전 대통령에 직접 들은 ‘논두렁 시계’ 전말 공개…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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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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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작가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논두렁 시계’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유 작가는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논두렁 시계’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그때 변호사로서 조사과정 전체에 입회했는데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진술 자체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얼마 전에 직접 들을 이야기”라며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유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회갑을 맞았는데 그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통해서 시계를 선물했다고 했다. 그런데 노견평 씨는 노 전 대통령이 화낼까봐 이걸 못 가져다주고 퇴임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봉화마을로 오시니까 노건평 씨 부인이 시계를 권양숙 여사에게 줬고 권 여사는 그걸 받고 그냥 감춰놓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때 이지원(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 복사 건으로 검찰이 (봉화마을에) 압수수색을 하러 온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재산목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이 시계는 뭐냐’면서 화를 냈고 망치로 깨서 버렸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즉, 유 작가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얘기에선 ‘논두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유 작가는 “그런데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조장하니까 ‘논두렁에 시계 주우러가자’ 그렇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개혁위원회에서 조사한 바, 지금 기자들이 얘기하는 것은 검찰에서 들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거는 당시 국정원에서 직접 기자들에게 소스를 준 것이 아니고, 소스를 주더라도 검찰에 확인해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고 검찰에서 누군가 확인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도 “논두렁 시계라고 하는 자극적인,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는지 안 버렸는지 자체도 확인이 안 되는 것을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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