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유승민, 공부 많이 한 사람…안철수가 자신과 비슷하다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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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3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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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최근 불거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과 관련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무엇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우리 당과 합칠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 의원인 그는 “반대할 가치도 없으니까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미 (통합은) 물 건너간 걸로 보이지 않느냐?”며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 의원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불신을 통합 불가능의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과 주변 사람들은 우리 당 구성원 대부분과 어울리기 힘들다고 본다”며 “유 의원과 그 주변 사람들이 안 대표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도 대충 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안 대표는) 무엇보다 생각이 없지 않느냐. 오락가락 아니느냐”며 “사드 반대 앞장섰다가 별안간 대선이 다가오니까 사드 찬성하고 대북 제재해야 된다고 해서 TV토론 때 당시 유 후보가 안 후보를 작살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유 의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지식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유 의원은 안 의원을 자신과 비슷하다든가 같다든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 의원이 지향하는 개혁보수는 지금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운 것을 조금 참으면 다음 번 총선에서 (유 의원이) 상당한 세력을 구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지금 당장 어렵다고 그냥 섞어치기 하는 식으로 국민의당과 합치면 본인의 정치생명은 희망이 없을 것”이라며 “그럴 리가 없다. 유승민 의원은 그렇게 아둔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통합 불가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정당은 스펙트럼이 있지 않느냐. 우리가 바른정당과 합치면 이건 정당이 아니다”라며 “철학도 없고 지난번 대선에서 나왔던 비문(非文)연대를 연상시키지 않느냐.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의원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당 내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며 통합 시 당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정책연구원에서 국민 세금으로 쓸데없는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질문이 원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지 않느냐.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된 안철수 체제 청산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며 “안 대표 측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했던 의원들은 다들 무게감이 있는 의원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통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했던 의원들이 40명 중에서 20명을 훌쩍 넘는다고 본다”며 “이것은 이번에 멀쩡한 당에 그야말로 풍만 일으킨 거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며 안 대표의 책임을 시사했다.

끝으로 통합론을 둘러싼 당 내 분열 조짐에 대해 “지금 다수의 주류가 국민의당은 그대로 지키고 총선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탈당을 하면 다른 당이 탈당을 해야지 왜 원래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탈당을 하느냐”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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