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박근혜 인권침해 주장,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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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0일 10시 01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인권침해 주장과 관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이 자기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19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교도환경의 (열악한) 시설들은 최근 4년 동안 대통령을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CNN에 따르면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다’는 등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그 더럽고 차가운 감방시설을 이제까지 관리해온 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느냐. 박 전 대통령 아니냐”며 “(MH그룹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에는 (박 전 대통령이) 신체손상 위협을 받았다는 등 과장된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직접 바닥에 신문지 두 장 반을 깔고 누워 구치소 내 과밀수용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신문지 퍼포먼스’를 펼친 배경에 대해 지난 8월 과밀수용으로 고통 받은 재소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언급하며 “그 재소자들은 1.06㎡. 딱 신문지 두 장 반 크기의 면적에서 생활했다”며 “(구치소 과밀수용 관련 사안을) 빨리 감사해서 시정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수용실 면적은 이번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던 재소자들을 수용하는 면적의 10배”라며 “UN에 인권에 관해 탄원해야 할 사람은 일반 국민들이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 및 환경을 지적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발가락 통증과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며 외부진료를 받은 것과 관련 “일반 재소자들이라면 그 정도로 외부 진료를 못 받는다”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권으로 가벼운 부상에도 외부 진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재소자들은 수년 동안 감옥에 있어도 교도소장 얼굴 한 번 보기 힘든데, (박 전 대통령은) 수개월째 열흘에 한 번씩 꼬박꼬박 면담을 하고 있다”며 “또 하루 평균 2회 정도 변호사 접견도 하고 있다. 군대 간 군인이 하루에 두 번 외출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 MH그룹에 대해 “이 회사가 전문적으로 하는 일은 국제적 여론에 호소해서 조기석방을 시키는 것을 목표로 돈을 버는 것”이라며 “주로 외국 내전에서 전범으로 된 사람들을 석방시킨 실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MH그룹 소속) 변호사와 (박 전 대통령이) 두 달이 넘은 8월에 벌써 계약을 맺었더라”며 “아마 그쯤부터 정상적인 재판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아 밖으로 나간다는 기대를 접고, 여론 작업을 통해 조기 석방되는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주장하며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 “탄핵은 되었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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