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이상돈 의원 “나를 제압하기 위한 전담팀 존재…관련 직원, 부끄럽다며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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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1일 21시 04분


사진=이상돈 의원/동아일보DB
사진=이상돈 의원/동아일보DB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격에 피해를 당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11일 검찰에 출석한 뒤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 한 분이 국가안보를 지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원에 왔는데 하도 기가 막히는 일을 하라 그래서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담당 검사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뒤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파악이 되셨느냐’는 물음에 “이미 검찰에서 언론에 미리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상돈 의원은 “저를 관리하기 위한 전담팀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저만 관리했는지, 같이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원세훈 원장한테 보고했던 서류를 볼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내용에 대해선 “‘이러이러한 것을 했다’라고 원장한테 보고를 한 문건들”이라면서 “학교 앞에서 플랜카드 들고 시위한 것, 제가 살던 아파트단지 앞에서 그랬던 것, 제 블로그에 험악한 글을 쓴 것. 결국에는 일반적인 시민이 쓴 게 아니라 수천 명이 동원된 사람들이 일당을 받고 인터넷에 글을 쓰고, 저를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상돈 의원은 “국정원에 직원 한 분이 자기가 국가안보를 지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원에 왔는데 하도 기가 막히는 일을 하라 그래서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담당 검사한테 들었다”면서 “(검찰 조사를 하면서) 잠깐 티타임 같은 것 하지 않느냐. 그 때 (담당 검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국정원 직원이) 이런 것 하려고 국정원에 왔느냐(고 했다더라.)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이상돈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격에 피해를 당한 것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이상돈 의원을 ‘우파를 위장한 좌파 교수’로 규정하고 퇴출·매장하기 위한 여론 조성 심리전을 벌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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