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남경필·정청래까지…정치권 잇단 ‘자식 문제’ 몸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2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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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자식 문제’가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아들의 성추행, 성희롱 사실을 고백했다.

이날 동아일보 등 일부 매체는 전직 국회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성희롱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계속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측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정 전 의원의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이던 당시 피해 학생의 가슴 등 신체 일부를 만지며 성추행 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정 전 의원은아들이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피해 학생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사건 수사와 재판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전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마약 복용과 구속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남 지사는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남 지사의 아들은 2014년 8월에도 군 복무중이던 당시 후임병을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또 앞서 2월에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용준 군이 소셜미디어로 ‘조건 만남’을 제안했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장 의원은 당시 소속이었던 바른정당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자식들의 일탈은 정치인들의 정치 생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혀 왔고, 사회적 공분을 부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비난을 던졌다.

다만 이번 정청래 전 의원의 경우, 거의 비난 일색이던 전 경우들과 사뭇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아들의 잘못을 털어놓은 정 전 의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청래 전 의원님 힘내세요. 어디 자식이 부모 맘처럼 된답니까? 오히려 이번에 당당하게 사과하는 모습 보면서 역시 정청래란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국민이 늘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마시고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yjeo****)”라며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아직 나이가 어리네요. 많이 반성하고 있을 겁니다. 다들 이해해 주실 겁니다. (gom_****)” “솔직해서 정청래 의원이 멋지다. 자식가진 부모는 이럴 때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자식은 정말 내 맘대로 안 된다. 힘내세요! (eunj****)” “정청래 의원님 힘내세요.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인데. 그래도 이렇게 깨끗이 인정하시고. 힘내세요(jbbb****)”는 댓글도 눈에 띈다.

반면 “정청래 아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두둔하고 장제원 아들은 파묻어야 하나(vthe****)”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깊이 반성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솔직히 쓰면 면죄부가 되는 줄 아나. ‘죄송합니다’하고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은데(no11****)”라고 꼬집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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