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블랙리스트에 제가 포함…” MB맨 박형준 “착잡,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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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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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동아대 교수 페이스북
박형준 동아대 교수 페이스북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 "착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방송인 김구라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 명단에 자신이 포함됐다고 운을 뗐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총 82명, 방송인 8명 안에 제가 들어가 있다. 옛날에 무슨 새누리당 8인회처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제가 인터넷 방송에서 시사비판도 했으니까 그러려니 하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블랙리스트라고 하기엔 방송에 꽤 많이 나온다며 궁금해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성근, 김미화 씨는 많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갖더라. 이게 개인 생존 문제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시민 작가가 박형준 교수에게 "이거(블랙리스트) 잘 얘기하실 수 있겠냐?"라고 묻자 박 교수는 "좀 이런 사안 자체가 곤혹스럽다. 솔직히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 착잡하다"고 답했다.

박 교수가 난감해한 이유는 그가 대표적 MB맨이기 때문.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유 작가는 "박 교수는 직접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 와서는 얘기하셔도 될 거 같다"고 말하자 박 교수는 한숨을 쉬며 "있는 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 블랙리스트로 탄압이나 불이익을 가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그 국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담당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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