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논란’ 홍준표 “37년간 ‘엄처시하’…女 나오는 술집도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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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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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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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젠더폭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밝혀 구설에 올랐다. 이 가운데 홍 대표가 당시 “37년 동안 ‘엄처시하’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살고 있다”고 호소한 발언이 눈길을 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19일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의 발제를 들은 뒤 “권력의 불평으로 인해 생겨나는 폭력을 젠더폭력이라고 한다? 나는 이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교수가 “‘나보다 더 권력이 낮은 사람을 성폭력 해도 나는 괜찮아. 그리고 내가 돈으로 여성을 사서 성욕을 풀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성우월적으로,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주장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채경옥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당 대표가 ‘젠더폭력’이 무엇이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도 “한국당은 나이 든 느낌이다. 클래식한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며 “죄송하지만 20대 젊은층들은 ‘꼰대당’으로 알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제가 어디가 꼰대 같나”라면서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여성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37년 동안 ‘엄처시하’(嚴妻侍下, 엄한 아내 아래에서 아내를 섬기며 살아가는 남편)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월급도 모두 집사람에게 맡기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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