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특수학교 설립’ 호소 외면?…“원래 인사말만 하고 가려 했다” 해명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7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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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미디어몽구 캡처
사진=유튜브 미디어몽구 캡처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특수학교 설립 찬성을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 대표의 발언 중에 주민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 측은 “원래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말만 한 뒤 나가려고 했던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7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유튜브엔 ‘김성태 의원 또 다른 모습 포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인기 급상승 동영상 3위에 올라있다.

조회수 20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면 김성태 의원은 지난 5일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갈등이 큼에도 왜 (특수학교 설립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솔직히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의 발언 후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가 연단에 올라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부대표는 울먹이며 “여러분,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다.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는 괜찮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다. 여러분,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태 의원이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이 부대표는 “김성태 의원님, 가시지 마시고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 외면하지 마시고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성태 의원은 고개를 한 번 돌려 웃음을 보인 뒤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유튜브 게시물에 김성태 의원을 향한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김** 씨는 게시물에 “니들 자식들도 똑같은 취급 받아봐라. 쩝...”이라는 비판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실 측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원래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말만 한 뒤 나가려고 했던 행사였다”면서 “개인 일정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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