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정세현 “美가 전쟁 벌일 가능성 없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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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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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동아일보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동아일보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악화된 국제 정세에 대해 “당장 남북대화로 가자고 나설 수는 없다”며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 말과 노무현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전 장관은 4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배경과 해법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없다”면서 “북한의 배후에 있는 중국의 힘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함부로 못 벌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북한이) 수소 폭탄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넘게 되면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가게 되어 있다”며 “그럴 바에는 지금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노력을 좀 더 강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우리가 미국한테 해야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는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에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보통 정상회담을 통해서 대통령과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른데 지금은 트럼프가 워낙 불가측성이 높고 충동적이다”라며 “그걸 통제할 수 있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에게 대화적으로 가자는 얘기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실험 목적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거다. 그런 조건에서 미국과 1대 1로 수교하고 평화정책이라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면 국제적으로도 지위가 올라가고 우선 대내적으로 김정은의 통치력이 높이 평가를 받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적극 동참하면 북한은 회담장에서 굴복할 것’이라는 ‘중국책임론’은 틀린 말이라고 했다. “(중국책임론이) 이번 9월 3일 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배경이 된다”라며 핵실험 날짜가 중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과 같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중국 말을 안 듣는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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