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北-美 동시 특사 파견…남북·북미 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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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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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동아일보DB)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동아일보D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남북 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 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 동시에 끊어진 남북 대화의 채널을 가동시키기 위한 전 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어느 순간 북·미 간 대화가 열리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리는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남북 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실시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를 위기로 몰아넣고, 북한의 운명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정치적 도박으로 기록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조치 가능한 모든 외교적 군사적 수단을 강구해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됐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라며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도 언급했다. 그는 “상호 핵보유로 전쟁을 억제하려는 공포의 균형은 한반도에서 공존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김일성·김정일 체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위 ‘장마당 세대’의 등장에 주목,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북한은 냉전의 산물인 통미봉남(通美封南)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에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미봉남이란, 북한이 핵협상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지향하면서 남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외교 전략이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야당을 겨냥해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에만 골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들이 남북간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놓고 이제 와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어떤 논리냐”고 지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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