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안철수-박지원, 제보조작 관련 무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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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김인원 추가 불구속기소
국민의당 “조직적 개입의혹 씻어”… 안철수 27일 全大 출마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짓고 31일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한 국민의당은 사건을 일단락 짓고 8·27 전당대회 체제로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5·9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이미 구속 기소된 당원 이유미 씨(38)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39) 등 총 5명이 이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조작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녹음파일을 건네받고도 검증 없이 5월 5일(1차)과 7일(2차) 기자회견을 해 준용 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1차 회견 이후 제보 자료에 대한 신빙성이 낮고 제보 자료에 등장하는 김모 씨와 준용 씨의 파슨스스쿨 재학 기간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안 전 대표와 박 전 대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용주 의원은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의원이 제보 조작 문건을 받아 추진단에 넘겨준 것은 맞지만 1차 기자회견 전날 단장직을 내부적으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접한 국민의당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당 소속 의원,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등은 이날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씻은 것이라 다행스럽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제 관심은 8·27 전당대회에 안 전 대표가 출마할지에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당내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늘은 사과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온 자리다. 다음 기회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파문 이후 당분간 자숙한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행보에 정치적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불구속기소#제보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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