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보리 새 제재결의안 채택땐 후속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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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심 제재강화 움직임에 반발… ‘후속조치’ 구체적 내용은 언급안해

북한이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동시에 불안감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미사일) ‘화성 14형’ 시험발사의 성공에 당황한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전대미문의 ‘초강도 제재 결의’를 조작해 내려고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보리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 초안을 내돌리면서 이번엔 절충 없이 표결에 부치겠다느니 분주탕(소란)을 피우고 있다”며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 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말살하려는 속심(속셈)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을 중단하도록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화성-14형 시험발사의 완전 성공으로 우리는 미국이 경거망동한다면 그 심장부를 타격하여 일거에 괴멸시켜 버릴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만약 유엔 안보리에서 또다시 제재 결의가 나온다면 우리는 그에 따르는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며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구체적 ‘후속 조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언급했다가 오히려 미국을 자극해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7일에도 “미국이 우리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을 제재 압박으로 허물어 보려 할수록 우리는 미국에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계속 보낼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위협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북한#대북제재#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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