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앙금에… 中, 한중정상회담 기류 달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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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서 연기… 양국관계 다시 냉랭
한국, 북핵해결 中역할 강화 요구에… 中당국, 공식-비공식 항의 전달

한중수교 25주년(8월 24일)에 맞춰 8월 말로 추진해온 한중 정상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던 한중관계가 사드 문제로 당분간 해빙기(解氷期)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고 명확하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관계 개선과 장애를 제거하길 원한다”며 우회적으로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8월 24일 한중수교 25주년을 전후로 추진해왔던 한중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하려면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아직 중국과 회담 시기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8월 말 개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시 주석이 5월 11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문 대통령을 베이징(北京)에 공식 초청한 뒤 8월 말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실무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중국 측이 소극적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양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8월 개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기류가 달라졌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국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정상 만찬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 강화를 요구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비공식 항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사드#한중정상회담#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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