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1991년 만취 운전 적발 징계 안받아… 조직적 은폐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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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학용 의원 의혹 제기
“사건접수부에 혈중농도 0.11%… 당시 헌병대장-후임자와 해사 동기”
송영무 “음주운전 기록없음” 거짓 답변… 靑 당혹 “인사청문회 지켜보겠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공개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기록. 당시 송 후보자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1%로 도로교통법을 위반 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공개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기록. 당시 송 후보자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1%로 도로교통법을 위반 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28일) 하루 전인 27일 자유한국당은 송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송 후보자가 1991년 3월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참모처 계획과장(당시 중령) 재직 때 경남 진해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해군 헌병기관의 사건접수부에는 송 후보자가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1%로 적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송 후보자는 별다른 징계 없이 ‘소속 통보’ 조치만 받았다. 김 의원은 “당시 헌병대장과 그 후임자가 (송 후보자와) 동기였다”면서 조직적인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회식 후 귀가하다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받았지만 법적 처벌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무마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김 의원이 19일 ‘군 복무 중 음주운전 기록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기록 없음”이라는 거짓 답변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일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고, 가급적 빨리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의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검토로 사드 배치가 지연될 경우 안보 공백이 초래되고, 한미 양국 간 쟁점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공격에 따른 서울과 수도권의 대규모 피해를 막기 위해 유사시 한국군 단독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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