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평창 남북 단일팀, IOC와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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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권도 시범단 이끌고 南 방문
무주 세계선수권 개폐회식 참석…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스포츠 교류
남측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 장웅 “남북 분산개최 등 논의 알아”
29일 방한 IOC위원장과 협의 가능성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뒷줄 왼쪽)이 23일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환영하러 나온 국내 어린이 태권도 선수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뒷줄 왼쪽)이 23일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환영하러 나온 국내 어린이 태권도 선수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79)이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과 함께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ITF는 북한이 주도하는 경기 단체로 한국 방문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ITF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폐회식 때를 포함해 4차례 시범 공연한다. 시범단은 장 위원을 포함해 모두 36명으로 이 중 32명이 북한 국적이다. 장 위원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ITF 총재를 지냈고 지금은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스포츠 교류인 ITF 시범단의 방한은 3년 전 WTF와 작성한 합의의정서에 따른 것이다. WTF와 ITF는 2014년 중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단 교차 파견 등에 대해 합의했다.

장 위원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와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장 위원은 “분산 개최와 단일 팀 구성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많이 논의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IOC 위원으로 왔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가타부타 논의하거나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남북의)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약속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IOC가 개입해야 한다. 바흐 위원장이 오면 논의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30일)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한국에 온다.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평화 올림픽의 핵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에 있다”며 남북 분산 개최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도 장관도 이 문제를 “바흐 위원장과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데다 단일팀이 만들어지면 지금 한국 대표팀의 절반가량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돼 단일팀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 장관과 장 위원이 함께하는 만찬이 28일로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다양한 얘기가 먼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장웅#평창올림픽#남북 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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