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문정인 특보 발언, 도대체 왜? 지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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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9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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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옥 전 의원/채널A 제공
사진=전여옥 전 의원/채널A 제공
전여옥 전 의원은 1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사드 문제 등에 대해 민감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 날짜가 정해졌다. 최악의 상황에서 미국에 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일단 사드문제가 꼬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보도에는 ‘사드를 올해 안에 배치하기 어렵다’는 우리 쪽 입장에 트럼프가 매우 화를 냈다고 한다”면서 “게다가 문정인 특보는 미국에 가서 ‘사드배치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게 뭔 동맹이냐?’,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합동훈련과 미군의 전략자산을 축소한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 생각’이라고 했다. 도대체 왜? 지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존 매케인 미상원 국방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매케인은 굳이 국방위원장이 아니더라도 공화당 대선후보였고, 미국정계 거물인데 말이다. 미국 쪽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오토 웜비어’ 문제”라며 “멀쩡히 북한여행을 갔던 젊은이가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호스를 꼽고 내리는 비참한 웜비어의 모습은 온 미국인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숙소 벽에 있던 정치선전물을 가져가려 했던’ 웜비어에게 북한이 씌운 죄목은 ‘체제전복’이었고, 그는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정신을 잃고 부모조차 알아보지 못한 웜비어를 보면 국적과 인종을 떠나 자식낳은 사람으로서 가슴이 미어진다. 동시에 ‘같은 민족’으로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고 부끄럽다. 맨날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금지된 권총을 사들이고 마약장사를 하고 멀쩡한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촌 동생을 둔 사람 심정”이라면서 “바로 이런 북한을 상대로 우리가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 그 상황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 사드문제는 트럼프와 이야기하지 않고, 웜비어 문제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미리 가기 전에 북한이 웜비어에게 한 끔찍한 가혹행위에 대해 확실하게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이 문제는 어떤 경우에던 용인할 수 없는 인도적인 문제”라면서 “미국은 자국민의 신변과 안전을 그 어떤 나라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드빼고’는 우리 뜻대로 되기 힘들 것이다. 우선 그 전에 오토 웜비어 문제에 대해 북한에 대해 우리 정부 쪽의 유감을 확고한 어조로 전달해야 한다. 일본의 경기 회복, 아베의 외교적 발 빠르고 눈치 빠른 행보도 한 몫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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