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경환 기자회견, 오만함의 극치…文 대통령이 칭찬할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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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6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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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당이 이를 "오만함의 극치다"라고 밝혔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히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자진사퇴를 기대했다"며 "여성관과 국가관에서 참으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낸 안 후보자가 급기야 불법으로 혼인신고를 했던 범죄 사실마저 밝혀졌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안 후보자는 껍데기뿐인 사과 몇 마디로 사퇴를 거부하며 '청문회에서 보자'고 버텼다"며 "그 오만함이 참으로 놀라울 지경이다. 이런 안경환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차고 멋있다'고 칭찬할지 정말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여론과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 내부에서조차 '안경환 불가론'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안 후보자의 생각처럼 본인의 70년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안 후보자의 삶을 존중하고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더 맞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 돼야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할 수 있다는 미몽에서 안 후보자가 하루빨리 깨어나기를 바란다"며 "이미 안 후보자는 검찰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국민 다수의 평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여성 비하 논란 저서'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42년 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결혼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선 "당시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즉시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으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2014년 고교 재학 중인 아들이 여학생을 자신의 기숙사 방에 불러들여 퇴학처분을 받자 안 후보자가 학교에 탄원서를 보낸 것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한 것.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며 "필요시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책에 대해선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번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안 후보자는 "절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드린다"며 "칠십 평생 학자로서 글쓴이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검찰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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